희망이라는 이름의 문 인간은 희망을 부여받는다. 그것은 때로 누군가의 말 한마디, 오래된 기억 한 조각, 혹은 이름 없는 빛에서 비롯된다. 희망은 생존의 조건이 아니라, 존재의 이유다. 우리는 그것을 연료 삼아 걷고, 또 다시 무너져도 일어선다. 희망 없이 인간이 계속 살아간다는 건, 불가능하다.
희망은 늘 멀리 있다. 정확히는 ‘보이지 않는 곳’에 있다. 그래서 우리는 두드린다. 어디인지 몰라도, 누구인지 몰라도 노크를 한다.
그리고 속으로 말한다. “노크를 하거든, 그게 누구이든… 자물쇠여, 열려라.”
그 문이 꼭 열리지 않아도 괜찮다. 우리는 다만, 문 앞에 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. 두드릴 용기, 기다릴 감각, 멈추지 않는 몸.
예술은 그 기다림과 두드림 사이에서 태어난다. 희망은 멀리 있지 않다. 그저 닫힌 문 앞에 서 있는 우리 자신 안에 있다.








